인성건강컬럼



게으름뱅이들이여 주눅들지 말라.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에 관한 상식의 세계가 뒤집어진다 “무엇이 건강인가? 건강이란 자신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상태다. 그러니 이 순간을 즐겨라, 오늘은 오늘이다!” 바로 이 책의 결론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간에 떠도는 건강 상식에 관한 오류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세 명의 전문가가 손을 잡고 공동 집필하였다. 세 명의 저자는 각종 실험(임상 실험, 비교 실험, 추적 조사 등)과 설문 조사를 통해 얻게 된 과학적 의학적 통계 및 학술 보고서를 방법론적 기초 자료로 삼았다. 또한 수많은 참고 문헌을 함께 기재해 자신들의 논리적 근거들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책은 냉소적 유머와 뒤집기식 글쓰기 그리고 비판적 시선을 통해 독자적인 건강 철학을 제시한다. 건강과 웰빙이 인생의 최고 가치인양 부르짖는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면서, 우리에게 강박증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여러 건강 상식, 그리고 기적의 치료제들은 대부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 가운데 많은 것들은 우리의 육체적 안녕과 장수에 해가 된다고 주장한다. <건강 상식 오류 사전>은 진정한 건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없는 병도 만든다!“ 건강 염려증과 웰빙 집착증에 관한 세상의 모든 건강 상식에 도전하는 새로운 ”잘 먹고 잘 사는 법“ 적게 먹으면 오래 산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현대병을 예방한다? 운동하면 날씬해진다?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성공은 외모에 비례한다? 모두 진실이냐고? 천만의 말씀! 세상에 떠도는 무수히 많은 오해들 중 대부분은 오류이거나 잘못 해석되었거나 또는 절반의 진실에 해당된다. 스포츠와 육체 지상주의, 그리고 건강 염려증을 둘러싸고 있는 전설들에 정면으로 도전한 이 책은, 스포츠 업계가 펼치고 있는 온갖 캠페인의 실상을 연구한 결과, 거식증/폭식증의 다이어트부터 피트니스까지 무수히 많은 다른 ‘진실들’을 캐내고 있다. ‘건강’과 관련해서 일차적으로 거론되는 항목들, 즉 영양 상태 및 영양식, 건강식품,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 및 그 치료와 예방,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근 들어 최대의 화두로 자리잡은 운동과 다이어트 등에 관한 상식이 단연 중심 주제다. 또한 수명이나 섹스, 정신 건강이나 생활방식 등을 다룬 내용과 피부 및 성형, 몸매나 근육, 피어싱이나 지방 제거 수술 등 이차적 건강 관련 상식들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여기에 올림픽이나 처칠, 네로 등 세계적 유명 인물들과 관련된 상식, 말하자면 이들을 둘러싼 소문의 진위를 캐는 흥미로운 내용들도 찾아볼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통계 숫자나 각종 실험의 예, 그리고 그 오류를 찾아내는 과정을 끊임없이 접하게 된다. 저자들은 20세기 후반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웰빙의 경향이 하나의 굳건한 이데올로기로 뿌리 내리고 있는 현실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현대인들이 맹신하고 있는 건강에 관한 각종 조치와 기대들을 무화시키고 있다. 획일화된 오류투성이의 건강 상식을 좇는 대신, 각자의 생활 철학과 소신에 따라 건강의 본질을 읽을 수 있는 눈을 갖게 되기를 독자들에게 촉구한다. 진정한 건강이란 자신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상태라고, 다시 말해서 병, 건강, 죽음 따위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삶의 과제에 몰두하도록 허락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건재함이나 포괄적인 행복감은 야채 우유나 황토욕이나 조깅화가 아닌, 주어진 삶의 과제가 주는 의미와 각자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수용하려는 마음의 자세로부터 온다고 말이다. 명상서를 연상시키는 저자들의 결론이 혹자에게는 어쩌면 뜬금없거나 맥 빠지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느껴진다면 우리들 역시 잘못된 건강 상식에 찌들고 오염된 선의의 피해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