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커보인다'는 이유로 여중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서클렌즈가 안구 통증, 충혈은 물론 심할 경우 각막 손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미용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중생들이 안과 전문의의 처방이나 검사 없이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1만원 이하의 싸구려 서클렌즈, 눈물렌즈 등을 구입할 수 있어 법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 사상구 모 중학교에 다니는 이모(15) 양은 얼마전 서클렌즈를 착용하다 눈이 너무 아파 안과를 찾았다. 진찰결과 서클렌즈에 묻은 세균으로 인해 각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양이 산 서클렌즈는 1만원 이하의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렌즈였다. 이 양은 "한 반에 서클렌즈를 끼는 친구들이 반 이상 된다"며 "예뻐보이려고 착용하는 애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미용 목적이다보니 싼 가격의 렌즈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이런 서클렌즈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 북구의 S 안과 관계자는 9일 "특히 여성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데 일주일에 보통 3~4명의 환자가 온다"며 "때로 각막이 손상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상구 모 여중 학생지도 교사는 "학생들이 서클렌즈를 착용한 것을 보면 압수 조치를 하지만 눈동자와 잘 구별이 되지 않아 잡아내기도 쉽지 않다"며 "최근엔 렌즈값이 싸지는 등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학생들끼리 돌려가며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즘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클릭 한번으로 서클렌즈를 살 수도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싸구려 서클렌즈 등은 정밀가공한 콘텍트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낮고 표면이 울퉁불퉁해 세척을 하더라도 세균이 묻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동아대병원 안과 박우찬 교수는 "사람마다 각막의 만곡도(표면 기울기)가 달라 렌즈를 착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검사를 거쳐야 하고 싸구려 렌즈는 내부에 들어간 색소가 새어나와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인터넷 등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싸구려 렌즈들에 대해 법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